mbti 궁합/ESFJ 연애/소개팅/남의 연애 이야기 - 1

지금은 결혼 5년차 슈퍼대디를 꿈꾸는 나.

오랜 연애기간과 결혼생활하면서 있었던 일들, 생길 일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연애할때도, 결혼 5년차인 지금도 저와 제 와이프는 어쩜 이리도 다른가에 놀래고 또 놀래며 살고 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결혼생활은, 나의 성격처럼 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습니다.

전 사람을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 큰 어려움이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남여관계에 있어서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전진하는 성격입니다.

지금의 내 와이프를 소개팅으로 처음 만난 날.

시간이 지금, 예전의 기억을 살려보면, 첫 느낌은 정말 내 이상형에 넘치게 충족했습니다.
남자들이 좋아한다는 청바지에 흰 셔츠를 입었었고, 아나운서 분위기가 났었습니다.
지금 제 와이프와 연애의 시작은 내 이상형에 가까워서 내가 더 호감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뭐..짝사랑 같은 시작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내 이상형은 뭘까? 제 지인들이 이상형이 뭐야?라고 물어보면, 항상 고민을 합니다.
제 이상형은 구체적이지 못하고, 추상적인 편입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옷발 잘받는 사람? 그리고, 화려함보다는 안정적인 느낌이 드는 사람? 단지 외모지상주의처럼 보일수 있겠지만, 내가 또 상대방의 외모만 따질만한 조건이 아니라;;

다시 첫 만남의 기억으로 돌아오면,

상대방은 불만이 가득한듯 했습니다. 아니, 그냥 아..괜히 나왔다. 이런 분위기를 대놓고 만들고 있었습니다.
물어보는 대답에 단답형이고, 시선을 잘 맞추지 않았다.
제가 외모적으로 매력이 없는건 맞지만, 아니 그래도 인사는 해야하는거 아닙니까?ㅎ 점점 화가 좀 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물어보면 외모 만족도가 없었다고 한다)

커피숍에서 먼저 대화를 좀 나누고, 저녁 먹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커피+저녁 생략하고, 바로 술마시러 가자고 했습니다.
아 뭐, 대놓고 싫다고 말하고 있는데, 일단 집에서 나왔으니 술이나 먹자 이런 생각으로, "술 마시러 갈래요?" 물어봤는데, 그러자고 하네요?
지금은 없어진 추억의 단골 이자카야 음식점에 갔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단답형에 시선회피로 일관하고 있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니, 싫은 티 내면서 왜 여기 앉아있지? 했습니다.
결혼후에 물어보니, 와이프는 "아씨 짜증나네, 집에서 일단 나왔으니 술이나 먹고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따라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계속 말을 시켜서 짜증 났다고;;ㅎㅎ
그리고, 그 후 3번의 만남이 이어졌고, 뭔가 처음보다는 대답을 길게 하긴 했는데, 크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나의 와이프 성향은, 연애할 땐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가 딱 맞는 표현이었습니다. (지금은 완벽하게 파악이 됐지만)
외적으로는 도도함 그 자체인데, 겁도 많고, 겁이 많으니 새로운 시도보단 안정을 우선시합니다.
20대 후반에 결혼을 하고 싶었던 전, 결혼까지 생각하고 연애를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로 상대방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대화를 많이 했었다고, 외모는 나에게 넘치니 성향만 맞다면 결혼 상대자로 너무 좋겠다 이 생각이었습니다.
지금도 이해 안되는 점이, 전화하면 정말 짧게 끊는데, 만나자고 하면 나오는 사람. 이사람 뭐지?!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뭐 싫지 않으니까 나오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외모와 성향이 내가 생각하는 배우자에 가깝단 생각에 난 고민 없이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1주일 후부터 1일.
지금 생각해보면, 연애할때 성향이 성격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ESFJ가 친구만나고 와서 침대에 누우면 하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