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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음주 습관 (맥주, 위스키 등) 돌아보기 (알콜 의존도, 중독 테스트)
    일상 2023. 2. 2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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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음주 습관 (맥주, 위스키 등) 돌아보기 (알콜 의존도, 중독 테스트)

    요즘 나의 음주 습관을 돌아보려고 한다. 내가 알콜 의존도 또는 중독이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이 살짝 돼서 말이다.

    음주_위스키

    1. 나의 음주 스타일은?

    난 대학생때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술을 좋아하기보다는 술자리를 좋아했다. 물론 대학생들의 술자리가 항상 깔끔한 것은 아니었다.

     

    내가 좋아했던 술자리는 마시고, 게임하고, 시끌시끌한 술자리보다는 인생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 복학생 형들이나 나이 차이가 좀 있는 형들과의 술자리가 많았다.

     

    아직도 기억나는 술자리가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4학년인 형들과 연탄불이 가운데 있는 테이블에서 고기를 구우면서 소주 한잔을 하던 기억이 많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주 스타일은 내 지인들과 인생 사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술 한잔 하는 그런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좋다.

    음주_연탄불

     

    2. 내가 좋아하는 술 종류 변화

    나도 술을 마셔보기 전까진 내가 술을 잘 마시는지, 못 마시는지 알 수 없었다.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술을 마셔보고, 내가 못 마시진 않는구나를 알았었다.

     

    대학생 때 즐겨 마시던 술은 역시나 소주였다. 자주 술자리를 하던 형들이 대부분 소주를 마시기도 했었지만, 그보다 배부른 게 싫고,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게 싫어서 소주를 즐겨마셨다.

     

    하지만, 미국에서 살면서부터 내가 좋아하는 술은 맥주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라거가 아닌 에일맥주.

    음주_맥주

    미국에 갔을때, 마트에 가보고 정말 여기는 정말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천국이구나 생각했다. 익숙한 맥주부터 처음 보는 맥주도 가득했고, 그중에서 내가 정말 좋아하게 된 맥주가 IPA다.

     

    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우리나라도 수제맥주가 유행이 되어 편의점, 마트 등에서 에일맥주를 쉽게 구입할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한동안 IPA 계열의 맥주를 즐겨 마셨고, 지금도 즐겨마신다.

    3. 나의 음주 습관의 변환점

    술보다는 술자리를 좋아하는 나였기에 술은 사람들과 함께 마시는 것이었는데, 결혼을 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와이프가 임신을 하면서, 나의 음주 습관은 혼술로 바뀌었다.

     

    퇴근을 하고 집에오면 임신으로 와이프는 자고 있거나 저녁을 같이 먹고 졸거나 자거나 내가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난 맥주 한 캔을 들고, 컴퓨터를 켜거나 TV를 보거나 혼자 음주를 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제 첫째가 태어났고, 더더욱 혼자만의 음주 시간이 늘어났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사람들과의 술자리는 최대한 줄이고, 육아를 마친 후, 음주 또는 저녁을 먹으면서 음주 이런 게 나의 생활이 되어 버렸다.

    4. 알콜 의존도, 중독을 고민하게 된 음주 습관

    처음에 결혼을 하고 혼자 술을 마실 땐, 맥주 한 캔 정도였고, 주말에 많이 마시면 맥주 두 캔 정도였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힘든 일이 생기면, 좀 더 마시고, 가장의 무게가 느껴질 때도 좀 더 마시고, 이런저런 일로 스트레스받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혼자 술을 마시다 보니, 두 캔정도 마시던 음주량이 4캔이 되었다.

     

    편의점 또는 마트의 4캔에 만원 행사가 나를 더 마시게 했다고 변명해본다.

     

    언젠가부터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생기고, 부동산 가격도 한없이 올라가고, 이래저래 힘든 일이 가득했을 때, 맥주는 배가 불러서 도수 높은 술을 찾기 시작했다. 이렇게 마시게 된 술이,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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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난 와인은 머리가 아파서 즐겨 마시지 못했다. 생각이 많아서 수면을 못하니, 도수가 높은 술이 필요했다.

     

    부모님 집에 있던 30도짜리 복분자주. 그리고, 위스키까지 점점 도수가 쌘 술을 마시게 되고, 적은 음주량에 수면을 할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이것이 알코올 의존도, 중독을 고민하게 된 현재의 음주습관이다.

    음주_위스키잔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한만큼, 처음엔 30도짜리 복분자주와 위스키는 너무 독해서 못 마시겠었는데, 언젠가부터 30도짜리 복분자주가 맛있어지도, 위스키도 부담 없이 마시게 되었다.

     

    언젠간 우리 집 첫째 딸이 나에게 물어봤다. 아빠는 왜 맨날 술을 마셔요?

    5. 알코올 의존도, 중독 테스트 해보기

    나도 습관적으로 마시는 거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 집 첫째가 나에게 아빠는 왜 맨날 술을 마시냐는 말에 테스트를 해봐야겠다 생각을 했다.

     

    AUDIT-K(Alcohol Use Disorder Identification Test)라는 설문지 (바로가기)가 있었고, 검사결과는 문제가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설문 내용에서 대부분이 과음으로 인한 내용이었다. 나는 과음을 하진 않는 것이 이 설문지로 문제가 없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22년 음주 횟수나 도수가 높은 술을 많이 마셨던 해였기에 12월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구나 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아무 문제가 없었고, 어려서부터 유지하고 있는 비만만이 문제였다.

     

    건강한 음주는 없다고 하지만, 현재 나의 정신건강에는 음주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생각이 많은 요즘 잠을 못 자는데 술 한두 잔으로 몸이 따뜻해지면 잠을 잘 자곤 한다. 물론 새벽에 깨지만 말이다.

    인생이 뭘까. 가장의 무게 등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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